비만약, 췌장염 부작용 급증 기사가 떳는데, 이뿐일까?

 

 

비만약 열풍 속 가려진 위험성, 영국 보건당국도 조사 착수

 

요즘 SNS만 열면 마주치는 비만약 관련 게시물들. 연예인들의 극적인 체중 감량 사례부터 일반인들의 비포&애프터 사진까지, '마법의 약'이라 불리는 비만치료제가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 비만약들의 심각한 부작용이 속속 보고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영국 보건당국이 마운자로와 위고비 같은 인기 비만약의 췌장염 부작용 급증 사례에 주목하고 공식 조사에 나섰다는 소식입니다. 과연 무엇이 문제이고, 우리는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요?

 

비만약 부작용, 췌장염 사례 급증

최근 영국 보건당국은 인기 비만치료제인 세마글루타이드(상품명 위고비·오젬픽)와 티르제파타이드(상품명 마운자로) 사용자들 사이에서 급성 췌장염 부작용 사례가 급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올해 초부터 위고비·오젬픽 사용자 22명에게서 급성 췌장염 부작용이 보고됐으며, 티르제파타이드 사용자의 경우 무려 101건의 급성 췌장염 발생 사례가 접수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로,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은 이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급성 췌장염은 췌장에 갑작스러운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심한 복통, 구토, 발열 등의 증상을 보이며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심각한 질환입니다.

 

GLP-1 계열 비만치료제란?

 

위고비와 마운자로로 대표되는 비만치료제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라는 계열의 약물입니다. 원래는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되었으나, 체중 감량 효과가 뛰어나 비만 치료에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약물들은 뇌의 식욕 중추에 작용해 포만감을 증가시키고, 위장 운동을 늦춰 음식물이 오래 머물게 함으로써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혈당 조절에도 도움을 줍니다.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는 노보 노디스크사가 개발한 약물로, 주 1회 피하주사 형태로 투여됩니다. 마운자로(티르제파타이드)는 일라이 릴리사의 제품으로, GLP-1 수용체와 GIP(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자극 폴리펩타이드) 수용체 모두에 작용하는 이중 작용제입니다.

 

비만약의 다양한 부작용들

췌장염 외에도 이러한 비만치료제는 다양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부작용으로는 위장관 증상이 있습니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위장관 운동이 느려지면서 발생하는 매슥거림, 구토, 소화불량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위장관 부작용이 대부분의 환자에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 외에도 변비, 설사, 두통, 피로감, 주사 부위 발적 등의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일부 환자들은 이러한 부작용으로 인해 치료를 중단하기도 합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GLP-1 계열 치료제가 치매와 중독의 위험은 낮추는 긍정적 효과가 있지만, 신장, 췌장, 위장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췌장염, 담낭질환, 위마비 등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비만약 사용 시 주의해야 할 점

비만약을 사용할 때는 다음과 같은 점들을 주의해야 합니다.

 

첫째, 반드시 의사의 처방과 지도하에 사용해야 합니다. 온라인을 통한 불법 구매나 처방전 없이 사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둘째, 갑상선수질암, 다발성내분비선종 등의 병력이 있는 경우에는 사용이 금기됩니다. 또한 임신 중이거나 임신 계획이 있는 여성, 수유 중인 여성도 사용을 피해야 합니다.

 

셋째, 약물 사용 중 심한 복통, 지속적인 구토, 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진에게 알려야 합니다. 이는 췌장염이나 담낭질환의 징후일 수 있습니다.

 

넷째, 약물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약물만으로는 지속적인 체중 관리가 어렵습니다.

 

새로운 비만치료제의 개발 동향

현재 위고비와 마운자로를 이을 차세대 비만 신약들이 활발히 개발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약물들은 기존 약물보다 더 효과적이고 부작용이 적은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노보 노디스크는 세마글루타이드의 개량형인 'CagriSema'를, 일라이 릴리는 티르제파타이드의 후속 약물인 'Orforglipron'을 개발 중입니다. 이들 약물은 임상시험에서 기존 약물 못지않은 체중 감량 효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경구용 비만치료제도 개발되고 있어, 주사 형태의 약물에 거부감이 있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비만약, 만능이 아닌 도구로 접근해야

비만약은 분명 많은 사람들에게 체중 감량의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약물도 부작용 없이 효과만 있는 '마법의 약'은 없습니다.

 

비만 치료는 약물 치료만으로는 완전하지 않으며, 식이요법, 운동, 생활습관 개선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비만약은 이러한 종합적 치료의 한 부분으로 고려되어야 합니다.

 

특히 최근 부작용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약물 사용 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신호에 주의를 기울이고, 정기적인 의료 모니터링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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